“선배의 관록이냐, 후배의 패기냐”.
지난 10여년간 정치적 동지였던 사람들이 서로 적이 돼 맞붙는 서울 강동갑. 이들의 특별한 사연은 자연스레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당’ 대결못지않게 ‘인물’ 검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선거 후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동갑 지역은 현재 김충환 한나라당 후보와 이부영 열린우리당 후보간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양관수 민주당 후보와 박치웅 민노당 후보가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인 우리당 이 후보(61학번)와 한나라당 김 후 보(73학번)는 특히 지난 95년 김 후보가 강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3선을 하 는 동안 서로 밀어주고 끌어 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7월 이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서로 칼을 겨누는 관계가 됐다.
이 지역에서만 4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두터운 개인 지지표에 탄핵 이후 급상승한 열린우리당 지지율까지 감안할 경우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을 겨냥한 부패 정치 청산, 그리고 강일동 지역 첨단 신도시 개발 등의 지역 발전 공약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난 9년간 구청장을 역임하며 이 의원 못지않은 지역기반을 자부하고 있는 김 후보는 “강동지구 재건축 및 고속터미널 유치 등 구민 생활에 밀착 된 다양한 공약으로 표심에 호소하는 한편 정치권 물갈이론을 제기하며 3선의 이 의원과 정치 신인인 자신을 대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양 후보측은 최근 민주당의 전열 정비로 이 지역 25%선에 달하는 호남표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고 민노당 박 후보는 개혁성향의 젊은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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