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도 천안함 유가족에 '온정'

한화, 승조원 유족 최우선 채용
현대·기아차, 유자녀 학비 지원

재계가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 지원에 온정을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은 20일 ㈜한화 화약부문을 포함한 계열사들이 천안함 승조원 유족을 최우선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유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씩을 뽑되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ㆍ자매까지 확대하는 채용계획을 해군과 유족에게 전달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날 해외 인재 채용설명회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에게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제의했으며 이에 따른 채용계획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ㆍ기아차그룹 산하 해비치재단은 지난 16일 천안함 승조원 유자녀 전원에게 초등학교 입학 후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과 문화공연 관람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매년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80만원, 고등학생 120만원, 대학생 400만원씩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연간 두 차례의 문화공연 관람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기업들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그룹과 포스코 관계자는 "여러 방면에서 돕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성금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는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2개 회장단사를 중심으로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경제계가 유족을 도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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