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로또복권 판매점 첫선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로또 복권 판매점'이 문을 열었다.

복권통합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는 지난 3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첫 '로또 복권 판매점'이 문을 열고 복권 판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백령도는 지리적 특성과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육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편의시설을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 소외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 6,000여개가 포진돼 있는 로또 복권 판매점이 백령도에는 지금까지 개설되지 않았다. 이 곳 주민들은 로또 복권을 구입하려면 뱃길로 4시간이 걸리는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그런 만큼 백령도 주민들은 로또 복권 판매점 개소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민 김모(53)씨는 "뭍으로 여행을 가거나 볼 일 보러 가는 사람이 있으면 복권을 사오라고 부탁했는데 앞으로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을 연 로또 복권 판매점의 이름은 '백령로또'. 백령도 제1호 로또 판매점주로 선정된 김희진(34)씨는 지난 11월 전국적으로 진행된 로또 신규 판매인 모집에 응모해 인천 옹진군 신청자 22명 중 유일하게 당첨돼 '백령로또'의 주인이 됐다.

김희진씨는 이웃들로부터 '로또심청'이라는 재미난 별명으로 불린다. 로또 복권 판매점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시부모의 노후 생계자금으로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의 시부모는 한국전쟁 때 백령도로 피난 온 후 줄곧 백령도를 지키고 있는 토박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백령도 로또 복권 판매점 개소는 그동안 복권 구입 소외지역인 섬 지역에서도 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외에도 우리나라 최고 긴장지역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의 오락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눔로또는 이에 앞선 지난달 8일에도 경기도 남양주시 3곳과 전북 부안군 1곳에 신규 판매점을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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