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충남과 경북, 전남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남김해에서 사육중인 돼지에서 콜레라까지 발생,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21일 밤 늦게 전남 나주 금천 육용오리 농장과 나주 남평 육계농장, 순천 서면 육용 오리농장 등 3곳에서 새로 신고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나주의 의심농장 2곳은 전날 양성 판정이 난 나주 식용오리 농장의 반경 3㎞(위험지역)와 10㎞(경계지역)안에 각각 있으며 순천 서면 식용 오리 농장은 천안 H원종오리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공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 등 전라권은 지난해말 현재 국내 오리 사육두수(782만마리)의 63.1%인 494만마리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여서 이곳에 조류독감이 확산돼있을 경우 오리고기의 수급 자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충북 음성과 충남 천안에 이어 경북 경주의 산란계 농장과 전남 나주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감염 농장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 안성의 종오리 농장은음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농장은 새로 신고가 접수된 나주 및 순천의 3개 농장과 함께 ▲경주 안강읍 산란계 농장 ▲천안 직산 육계농장 ▲충북 청주 육용오리 농장 등 6곳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음성군은 이날 경계지역(최초 발생농가 반경 10㎞)내 21개 농가 오리 26만1,000여마리를 매몰 처분하는 한편 25일까지 경계지역 내 20개 농가 닭과 오리 28만9,000마리를 추가 매립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또 원종오리 농장 오리들을 살처분한 데 이어 추가 확인된 직산읍 판정리 씨오리 농장 가금류를 이날중 도살, 매몰하기로 했으며 원종오리 농장과 거래해온 6개 씨오리 사육농장(5만6,000마리)과 83곳의 오리 분양농장에 대해 혈청검사에 나섰다. 전남도도 공무원과 군인 등 110여명을 동원, 조류독감이 최종 확인된 나주시 산포지역 민모(58)씨 오리농장 반경 3㎞ 이내 15개 농장의 오리 12만9,000마리를 처분하기 시작했다. 경북 경주에서도 안강읍 육통2리 이모(68ㆍ여)씨 산란계 농장과 같은 마을 전모(65)씨 양계농장에서 7,000마리의 닭이 폐사하면서 축산당국이 반경 3km 이내 닭ㆍ오리20만마리를 처분키로 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신모(53)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1,600마리 가운데 450마리에서 돼지콜레라가 의심되는 것으로 신고됨에 따라 축산진흥연구소에서 채혈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콜레라가 의심되는 돼지를 포함해 모두 500마리가 살 처분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