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3살 소년, 이스라엘군 총탄 맞고 사망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 13살 소년이 이스라엘군 발포에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 서안 베이트 라키야 마을로 진입하다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바하 바드르가 가슴에 총탄 3발을 맞고 인근 라말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시간 뒤에 숨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폭동 참가자들이 우리 군인들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해 대응 차원에서 실탄 사격을 했다”며 해당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르가 이번 이스라엘군과 시위대의 충돌에 직접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안에서는 지난 7~8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50일 교전’ 이후 이스라엘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접근을 제한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했으나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가자지구를 미래 설립될 독립국의 수도와 영토로 삼으려 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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