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일 '운명의 날'

사측, 회생 로드맵 마련 막판 조율나서
노조 "정상화 방안보고 투쟁수위 결정"

쌍용차의 회생 여부가 결정될 이사회가 열리는 8일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쌍용차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쌍용차 측은 7일 이사회에 앞서 대주주 상하이차의 방침을 반영한 회생 로드맵 마련을 위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이사회 결정 이후로 미룬 채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태세에 들어갔다. 이사회는 8일 오후2시 중국 상하이차 본사에서 열린다. 여기서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 및 자금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하루 전날까지도 주요 안건인 구조조정안은 사외 이사진에 전혀 통보되지 않았다. 쌍용차의 운명을 가를 이번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 쌍용차 사외 이사진은 “이사회 안건 내용을 전혀 통보 받은 게 없다”면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예상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번 이사회 안건의 골자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회생지원책이다. 구조조정안에는 2,000~3,000명선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및 복지혜택 축소 등 자구책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차 측은 그동안 ‘인력감축이 없는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얼마 전 최형탁 사장도 대주주의 입장을 전하며 쌍용차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며 높은 인건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와 쌍용차 노조는 인건비 축소에는 동의하지만 대규모 감원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임금 삭감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잡 셰어링’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안 내용에 따른 상하이차의 자금지원책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쌍용차 장기 발전을 위한 원가 절감 및 품질 생산성 제고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밀린 임금 지급 시기 등도 거론될 예정이다. 쌍용차 측은 “이번 안건은 상하이차에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쌍용차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위한 안건을 풀어놓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차 노조 측은 대규모 감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조는 6일 파업 찬반투표를 끝냈으나 8일 나올 경영정상화 방안 결과를 본 뒤 투쟁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 감축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노사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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