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알 검출로 김치 종주국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김치 수출에의 실질적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 이후 일본ㆍ홍콩ㆍ대만 등이 외교통상부에 이례적으로 검사 결과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본은 한국산 김치의 통관을 보류하고 23개 수출업체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김치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에 검사 결과 자료를 요구한 일본ㆍ대만ㆍ홍콩은 한국의 최대 김치 수입국들이다. 지난해 말 김치 수출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94%로 제1의 수입국가이며 그 뒤를 미국ㆍ홍콩ㆍ대만ㆍ중국 등이 잇고 있다. 한국산 김치에 대해 최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중국, 그리고 자료정보 제공을 요구한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김치 수출실적이 거의 전무하다. 더욱이 일본의 한국산 김치 통관 보류로 당분간 일본에 한국산 김치 공급이 끊기게 돼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치 파동은 또 다른 농수산물 수출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총 농수산물 수출규모는 사상 처음 2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채소류ㆍ김치 등 신선 농산물은 5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한국 농산물을 대표하는 김치에 대한 불신과 대외 이미지 추락으로 다른 식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농업진흥청, 농산물품질관리원, 농협, 소비자단체, 수출 관련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일 국내 김치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