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와 접대비 실명제 시행 등으로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올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올 1분기 상품권 총 매출은 4,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85억원에 비해 8%가량 줄었다. 특히 할인점 판매 분을 제외한 백화점 판매분은 접대비 실명제 시행과 속칭 ‘카드깡’ 감소 등으로 법인의 상품권 대량 구매가 급감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두자릿수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3월까지 ▦백화점판매 1,903억원 ▦할인점 판매 353억원 ▦특별판매137억원 ▦롯데닷컴을 통한 위탁판매 72억원 등 모두 2,465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었다. 이중 할인점 판매분은 지난해 보다 49%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권 매출의 70%를 넘는 백화점 판매분은 17% 감소했고, 법인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특별 판매는 무려 39% 줄었다. 위탁 판매도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롯데 관계자는 “할인점 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은 점포수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백화점이 없는 지방에서의 할인점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며”백화점 부문 급감은 내수 경기가 침체한 탓도 있지만 접대비 설명제가 시행되면서 법인의 접대용 구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 데는 상품권의 법인과 개인 매출 비중이 4대6으로 법인 의존도가 다소 높은 편이다.
할인점이 없는 현대백화점의 1분기 중 백화점 상품권은 백화점판매 520억원과 기타판매 170억원 등 모두 690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13% 감소했다.
이에 비해 할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경우 지난 지난해부터 올들어 김포공항점 등 모두 11개의 할인점을 확장한데 힘입어 상품권 전체 매출이 3%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백화점 부문 매출은 21% 줄어 롯데와 현대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접대비 실명제시행 이후 기업의 평균 접대비 지출은 9.8%감소한 가운데 이중 상품권 구매는 16.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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