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혼인ㆍ이혼 통계’] 하루 840쌍 결혼 398쌍 이혼

이혼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해 이혼건수가 결혼건수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20년 이상 같이 살다가 헤어지는 황혼이혼이 10년전에 비해 무려 7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ㆍ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6,600건, 이혼건수는 14만5,30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한 반면 398쌍은 갈라선 셈이다. ◇혼인은 줄고 이혼은 계속 늘어=지난해 혼인건수는 전년에 비해 1만3,500건(4.2%) 줄어들었다. 혼인건수는 지난 92년(42만건)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이혼은 전년대비 1만300건(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혼율이 처음으로 3.0%를 기록,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결혼이 줄어든 것은 학업과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으로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독신선호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혼이 늘어난 것은 성격차이, 가족간 불화, 경제문제 등이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만혼(晩婚)에 비례해 황혼이혼도 급증=30대 이상의 혼인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결혼한 남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39.1%로 `20대 후반(43.6%)`에 육박했다. 여자의 경우에도 30대 결혼비중이 20.1%에 달해 10년전에 비해 2배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평균 초혼나이도 남자 29.8세, 여자 27.0세도 늘어났다. 황혼이혼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년 이상 같이 살다 갈라서는 황혼이혼 건수는 지난해 2만2,800건으로 10년전(3,300건)에 비해 무려 7배를 넘었다. 이혼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남자의 경우 40~44세, 여자는 30~34세 였다. ◇연상여자 부부 많아지고, 중국 여자ㆍ일본 남자 선호=동갑 또는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중이 지난 92년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동갑은 10년전 9.1%에서 지난해에는 14.3%, 여자연상은 8.6%에서 11.6%로 높아졌다. 국제결혼의 경우 남자는 중국여자와의 결혼이 7,041건으로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8.7%), 필리핀(7.7%)이 뒤를 이었다. 또 여자는 일본남자(2,377명, 48.5%)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여자의 경우 파키스탄 남자와의 결혼이 5위인 126건(2.6%)으로 눈길을 끌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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