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경선레이스 점화

유일 흑인 상원의원 오버마 "대선출마" 선언
"세대교체" 주창…여론조사선 힐러리가 앞서

美 민주 경선레이스 점화 유일 흑인 상원의원 오버마 "대선출마" 선언"세대교체" 주창…여론조사선 힐러리가 앞서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힐러리 로뎀 클린턴(60ㆍ뉴욕주) 상원의원에 이어 배럭 오바마(45ㆍ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2008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권경쟁의 '쌍두마차'인 힐러리와 오바마의 경선 참여가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한 흥행카드"라며 반기는 모습이다. 힐러리 상원의원도 이날 차기 대선의 풍향계인 뉴햄프셔주를 10년 만에 방문, 민주당 대권 후보 1위로서 행보를 가속화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힐러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과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경험 등을 배경으로 선거자금과 조직력 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ABC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달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힐러리는 41%의 지지율로 오바마의 17%를 크게 앞섰고 그 후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한 오바마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다. 오바마는 대선 주자 중 유일한 베이비붐 이후의 세대라는 젊음과 흑인이라는 참신함을 내세워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의원이 된지 2년 밖에 되지 않는 등 정치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가 경선에서 패할 경우 힐러리와 함께 러닝메이트를 이뤄 대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힐러리-오바마가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짝을 이뤄 대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는 필승 카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힐러리의 경륜과 탄탄한 자금력, 그리고 오바마의 젊음과 패기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힐러리와 오바마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 등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 그러나 이들 후보는 인지도나 조직력 등에서 두 후보에 밀리는 만큼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힐러리-오바마의 양자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흑인 최초의 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매 시기 새 세대가 일어나 필요한 일을 했다"며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고 우리 세대가 그 부름에 답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외신들은 사상초유의 10억 달러의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 '실탄' 확보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2/11 20:55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