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SI는 105로 전월(108)보다 3포인트나 하락했다.
5월의 CSI는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반영된 작년 9월(102)이후 최저 수준이다.
CSI는 작년 9월을 저점으로 10월 106, 11월과 12월 각 107, 올해 1월 109까지 상승세를 탔으며 그 이후에는 108에서 유지됐다.
5월의 전월 대비 CSI 하락폭(3포인트)은 같은 수준인 작년 9월(3포인트)을 빼면 유럽의 재정위기가 반영된 2012년 6월(5포인트)이후 최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상대로 이뤄졌다.
4월에는 11∼18일 조사가 진행됐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인 16∼18일 응답이 10%에도 못 미쳐 사실상 이번이 세월호 참사가 반영된 첫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인 셈이다.
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면서 “심리 하락이 기조적일지 여부는 6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