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실상 핵실험 예고로 볼 수 있는 발언을 공개하면서 4일 방위산업주들이 급등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다소 하락했다.
방산설비 사업을 하는 스페코는 4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95%(420원) 올라 3,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산분야 전자전시스템과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빅텍도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3.45%(355원) 오른 2,995원에 장을 마감했다. 휴니드(11.58%), 퍼스텍(9.74%)도 상당폭 올랐다.
북한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혀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방산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로만손ㆍ이화전기 등은 크게 하락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시계 제조 업체 로만손은 4.02%(360원) 떨어졌고 대북송전 관련주인 이화전기 역시 0.37%(3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경택 동양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설령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방위산업 관련 발주가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개성공단에 진출한 업체들 역시 미리 생산라인을 분산시켜 놨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생산이 안되더라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텍 관계자 역시 북한 핵 실험이 당장 실적과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고 해서 그 시점에 곧바로 수주나 매출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국방부의 수요가 늘면 관련 실적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