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인 580포인트 때보다 상당폭 반등했지만 당시 주가 저점을 밑돌고 있는 종목이 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장종목 중 관리종목과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반등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개별종목별로는 저평가 상태가 지난해 지수 저점 때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4일 현재 650.05포인트로 지난해 10월 10일 저점 584.04포인트보다 70포인트 가까이 회복했지만 종목별로는 당시 주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이 무려 309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 상승과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1.30%에 달했지만 당시보다 오히려 20% 이상 떨어진 종목은 54개 달했고 40% 이상 떨어져 거의 반 토막이 난 종목도 11개나 됐다.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세우글로벌로 83.80%나 떨어졌고, 디에이블(-58.90%)ㆍ신촌사료(-54.40%)ㆍ세신(-50.30%)ㆍ신일산업(-49.40%)ㆍ대림수산(-47.90%)ㆍ한국프랜지공업(-42.40%)ㆍ신광기업(-41.90%)ㆍ벽산건설(-41.40%) 등의 하락폭도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은 범양건영(121%)ㆍ대우차판매(80.70%)ㆍ한국케이디케이(77.60%)ㆍ쌍용차(70.70%)ㆍ호남석유화학(64.70%)ㆍ삼성테크윈(64.10%)ㆍ팬택(62.40%)ㆍ한화석화(62.30%)ㆍ금호전기(61.30%)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절반 이상인 60% 정도가 지수 반등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종목의 주가 복원력이 중소형주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시가 총액 방식으로 따지는 종합주가지수와 개별 종목 등락률 간에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종목별 주가 차별화도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지난해 저점보다 낙폭이 크다는 것은 가격 메리트상 반등이 가능한 영역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연구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 증시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