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지원업무 이관에 중기청·중진공 "납득 못해"
中企 해외수출지원업무를 KOTRA 이관 결정
김흥록 기자 rok@sed.co.kr
지식경제부가 지난 24일 중소기업 해외수출지원업무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KOTRA에 이관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이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엇박자로 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한 중진공 관계자는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은 지난 98년부터 총 556개 기업이 투입한 예산에 비해 60여배가 많은 4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정도로 잘되고 있다”면서 “KOTRA로 이관하는 것은 갑작스럽고 당황 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수출지원 업무와 해외수출지원 업무를 분리시킨 것은 업무 단일화가 아니라 이원화”라고 비판했다.
중진공 노조는 이번 조치에 반발, 지난 23일 지식경제부 장관실에 항의 방문을 한데 이어 이번 주 2차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중기청 역시 해외수출지원업무조정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방만하다고 지적을 받았던 KOTRA를 살리려고 수출지원업무를 넘긴 것 아니겠냐”며 “함께 발표하긴 했지만 솔직히 내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해외마케팅이나 시장조사 능력이 KOTRA가 훨씬 낫기 때문에 조정했을 뿐”이라며 “중기청과도 충분히 합의를 한 사항”이라며 산하기관의 불만을 일축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관계기관의 반목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KOTRA든 중진공이든 현재 제공하는 해외사무소는 인원이 부족해 만족할 만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