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콘서트 강의로 지루할 틈이 없어요"

트로트 가수 박민씨 경영학부 교수에 임용

박민

트로트 가수가 음악 분야가 아닌 경영학 분야에서 대학의 정식 교수로 임용돼 강의를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006년 타이틀곡 '낙타와 노란 민들레, 그래도 보고 싶다'를 발표해 정식 가수가 됐으며 명품 콘서트 식 강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박사 가수 박민(본명 박민섭ㆍ사진)이다. 그는 2013년 3월1일자로 경기 남양주 소재 경복대 경영학부에 조교수로 임용됐다.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인사ㆍ조직 전공) 학위를 취득한 박 교수는 1990년 KT 인재개발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 후 22여년 동안 지식경제부연수원, 경희대 등 대학교, 서울시 교육청, 50여개의 중·고등학교, 국내의 여러 기업체 등에서 강의를 계속했다. 그는 대중가요를 접목한 자신만의 콘서트 식 명품 강의로 유명하다. 경희대와 홍익대에서 경영 분야를 강의한 경력이 있는 그는 최근까지 한국교통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22여년간 7,000회 이상의 강의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기록은 매우 놀랄 만한 것이다.

박 교수는 "제 강의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은 KT그룹 기술 부문과 경영 부문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실질적인 노하우를 기본으로 학문적인 체계와 실무에서 경험한 사례를 적절히 제시하고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함께 즐기며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접목한 강의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른한 오후 남자가수들이 부르기 힘든 특징적인 여자가수 노래 중 주현미ㆍ최진희ㆍ한혜진ㆍ패티김 등의 노래로 강의를 유도해 잠을 싹 달아나게 한다. 박 교수만이 가지고 있는 명품 콘서트 식 강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강의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진짜 프로가수다. 가수로 데뷔한 지 7년째로 그동안 TV의 가요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인 KBS TV의 VJ특공대, 아침 뉴스타임, 6시 내고향, 대구KBS 아침마당 등과 MBC TV 살맛나는 세상, 공감 특별한 세상, OBS TV 살맛나는 세상 등에 출연했다. 특히 라디오에서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한 관계로 외부 기업체 강의 참석자들이 그를 알아본다고 한다.

박 교수는 "콘서트 식 강의를 충실히 하는 것으로 강의 만족도를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