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구의 빈모증은 한국에서는 적지 않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여성인구 중 빈모증은 8%, 전혀 털이 없는 무모증은 4%로 전체적으로는 12%나 차지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빈모증이나 무모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수치심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빈모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모발 이식이다.
테마피부과에서 2001년 10월부터 2002년 7월까지 내원한 여성환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연령은 22~59세였으며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43%)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30대(22%)ㆍ20대(19%) 순이었다.
빈모증의 가족력은 76명이었다. 가족력 중 자매들만 빈모증이었던 경우는 39명(51%)으로 가장 많았고 어머니만 빈모ㆍ무모증인 경우는 5명(7%)으로 나타났다.
빈모증이나 무모증으로 겪는 수치심은 목욕과 관련되는 스트레스가 압도적으로 차지했다. 목욕에 관한 스트레스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71%, 20대 68%, 40대 60%, 30대는 59%가 목욕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성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는 20대에서만 5명(26%)을 차지했다.
무모증 환자가 수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달랐다. 결혼하기 전 20대에만 성적인 문제가 작용했다.
무모ㆍ빈모증 여성은 모낭단위이식법 (Follicular Unit Hair Transplantation)을 이용해 치료한다. 미세 자가모발이식이 바로 그것인데 자신의 뒷머리 부분에서 모근을 포함한 머리카락을 모낭이 상하지 않도록 하나하나씩 분리한 다음 한 올씩 음부에 옮겨 심는다. 먼저 뒷머리 부분을 짧게 깎은 다음 국소 마취를 한다.
마취가 끝나면 원하는 만큼의 피부를 머리카락이 포함되어 있는 채로 잘라 낸 후 상처가 남지 않도록 잘 봉합한다. 모든 시술은 부분 마취로 이루어지고, 1회 시술 시 800∼1,500올 정도의 모발을 이식한다.
수술은 2∼3시간 정도 걸린다. 옮겨 심은 머리카락은 1개월 후 점차 빠지면서 3개월 후부터 이식된 모근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나 영구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모양이 자연스러워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다는 것이 이 시술의 장점이다.
처음에는 곱슬곱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과 비슷한 음모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부분 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3시간 후에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 목욕이나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임이석(테마피부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