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씨 도청녹취서 받은 대가로 사업 청탁"

검찰, 박인회씨 진술 확보…진위여부 확인 중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공안2부는 2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로부터 삼성과 관련된 도청테이프 녹취보고서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박씨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재미교포 박씨는 최근 조사에서 1999년 9월 박 전 장관을 만났을때 녹취보고서를 건네주면서 안기부에서 해직된 임모씨의 복직 청탁과 함께 자신의친구 이모씨가 관광공사와 관련된 사업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장관은 즉석에서 이득렬 당시 관광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박씨가 부탁한 사업 청탁을 넣어줬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의 친구인 이씨가 관광공사를 찾아가보니 사업 청탁이 이뤄져 있지않았다는 게 박씨 진술이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장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박씨로부터 도청테이프 녹취록을 제공받았는지와 이득렬 당시 관광공사 사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