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 연합군 바그다드 완전 포위

미ㆍ영 연합군이 4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장악한 것을 비롯 이라크군의 마지막 보루인 바그다드를 사실상 완전 포위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군은 최후의 일전이 될 바그다드 시가전에 대비했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결사 항전을 촉구했다. 연합군 사령부는 미 보병 제 3사단 등 지상군을 바그다드에 전격 진입, 종전(終戰)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사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시가전을 펼칠 지, 아니면 추가 지원군인 제 4 보병사단을 기다리며 바그다드 고립 작전에 나설지를 두고 최종 결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측 발표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라크군과의 교전 끝에 바그다드 서쪽의 사담 국제공항을 완전 장악했으며 특수부대원들이 바그다드 시내에 투입돼 본격적인 시가전에 앞서 이라크군 소재 및 전력 파악, 정찰활동에 들어갔다. 반면 이라크측은 지난 수일간 연합군의 바그다드 내부 및 외곽 맹폭으로 메니다 등 2개 공화국 수비대가 치명적 타격을 받았으며 통신시설은 물론 전력시설까지 파괴돼 바그다드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모하메드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4일 “이라크는 4일 밤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국제공항에 `고립`돼 있는 미군에 맞서 `비재래식` 공격을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사담 후세인 대통령도 이날 국영 TV에 나와 “적들을 무찌르자”고 촉구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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