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입찰과 관련해 중국계와 유럽계 금융회사 6~7곳이 우리 정부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관계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 마감(26일)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중국계 은행 2~3곳과 유럽계 은행 2~3곳이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티저(Teaser)를 받아갔다. 티저란 입찰대상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매각절차를 담은 일종의 광고물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티저를 받아간 회사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들 회사는 단순한 컨소시엄 참여보다는 매입절차를 주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들이 원하는 인수대상 회사가 우리금융인지, 자회사인 광주·경남은행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도 "매각 주관사에 우리금융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여러 군데 된다"며 "언론을 통해 거론된 회사들 외에 상당수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과 사모펀드들은 주로 지방은행인 광주ㆍ경남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외국계 자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우리 당국도 외국자본에 대한 매각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광주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공상은행 외에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 등 몇몇 중국 국책은행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전북은행은 메리츠증권 부회장 출신인 김한 은행장이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대신페사수스PEF 등 몇몇 PEF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상은행도 PEF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상공인들도 '광주은행 인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며 대구은행 역시 UBS·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을 인수자문단으로 선정하고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김두관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인수단이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다. 이 인수단은 최근 재일교포 투자자와 2,8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경남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몇몇 외국계 자본이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티저를 받아간 회사 가운데는 유명 사모펀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사모펀드들의 경우 자금규모가 막대한 만큼 지방은행보다는 우리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