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및 통화정책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진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청와대 경제팀에 합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신 교수를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에 내정했다. 국제경제보좌관은 대통령의 글로벌 경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8월 말 청와대 직제 개편으로 신설됐으나 4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금융위기 및 통화정책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알려진 신 교수는 안식년을 맞아 국제경제보좌관직을 최근 수락했으며 1년 계약직으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출생의 신 교수는 영국 이매뉴얼고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옥스퍼드대 교수, 런던 정경대 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계 경제학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신 교수는 이 대통령과 수 차례 만남을 가졌고 마침 신 교수의 안식년이 맞물려 이번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교수의 기용은 이 대통령이 최근까지 강조해온 '출구전략 신중론'과 맞닿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 교수는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금융여건이 좋아지고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를 경제 회복의 신호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은 출구전략보다 부채 구조조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에서 내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국제 행사개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경제팀은 신 교수의 입성에 따라 국제경제 부문이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라인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신 교수는 글로벌 경제동향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인물로 향후 국제 부문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