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기술개발 주역이 될 「메탈칼라」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탈칼라란 현장의 기술자출신으로 기술개발은 물론 관리능력까지 갖춘 간부 기술자.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근로자계층이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추고 있는 젊은 기술자들을 집중 교육, 기술개발 및 관리까지 총지휘할 수 있는 간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일본 오사카(大阪)에 위치한 마쓰시타(松下)전기의 「만들기 대학」. 지난 6월 설립된 이 사내 대학은 생산직 현장의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나 영어회화,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고등 연수기관으로 「메탈칼라」 양성을 위한 곳이다.
닛케이산교(日經産業)신문은 최근 마쓰시타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이들 「메탈칼라」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들이 과거 일본 경제의 최대 강점이던 제조업의 부흥을 가져올 차세대 주역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쓰시타전기는 현장 관리자의 추천을 받은 20~27세의 기술자들 가운데 10명을 선발, 2년동안 사내 대학 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이들은 2년간 작업 현장에서 벗어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14명의 교수진으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는다.
컴퓨터와 통신기술, 영어회화는 필수과목. 이밖에도 전기공학이나 기계공학, 제조물책임법, 환경보전, 특허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간부 기술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2001년에는 사이타마(埼玉)현에 또하나의 「메탈칼라」 양성 대학이 문을 연다. 제조업 현장에 우수 인재를 모으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민간부문과 지방자치단체, 국가가 각각 3분의 1씩 출자, 산학 공동 대학을 설립키로 한 것이다.
이 대학의 목표는 고도의 기술개발 능력을 갖춘 공장장이나 중소기업 경영자 등 전문 인재 양성. 이를 위해 이 대학은 민간기업 출신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하는 49명의 교수진을 구성, 실기 위주의 공학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기술개발에 사활이 달린 중소기업이야말로 「메탈칼라」 인재들의 활동 무대로 꼽히고 있다.
사이타마대학의 하시모토(橋本)교수는 『다양한 기술력을 갖춘 경영자가 이끄는 중소기업이 성장성도 높다』며 『앞으로 인재가 늘어난다면 중소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