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홍재형 "공수처 신설 왜 안하나" 이재오 "질문 같은 질문 하세요"
李위원장 답변 태도 정치권 공방 새 불씨로
권대경기자 kwon@sed.co.kr
7ㆍ28 재보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 태도가 여야 간 공방에 새로운 불씨를 댕겼다.
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위원장과 홍재형 민주당 의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과 관련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면 충돌한 것.
회의에서 홍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취임 당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이후 소신에 변함이 없으면서도 8~9개월이 다 돼가도록 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의지를 가져도 설치하려면 법을 고쳐야 하는데 법은 전적으로 국회 소관"이라며 "(야당에서) 위원장 개인이 권력을 강화한다고 난리 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특히 이어진 답변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되지도 않는 말을 하니까" "질문을 똑똑히 하세요" "(법안을) 내면 권력을 강화한다고 안 된다면서요 참 나"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으니까. 무슨 질문을 질문 같은 것을 해야죠"라며 홍 의원의 질문에 거칠게 응수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성토하면서 회의가 한때 정회하는 등 파행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회 모독"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은 "오만방자한 언행을 마음대로 하다니 이는 국회 모독뿐 아니라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도 "현 정부와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다. 철저히 사과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 위원장이 허태열 정무위원장의 경고에 따라 "언성을 높이고 신중하게 답변을 못 드린 데 대해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사태는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ㆍ창조한국당 등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 전체가 들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위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한편에서는 이 위원장의 '거친' 답변에 대해 이 위원장이 재보선 출마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자신의 해임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