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시장 잡자" 경쟁 후끈

대기업계열 업체, 해외 진출·사업영역 확대등 공략 가속화
아이마켓코리아·서브원등 고속성장 지속…중소업체는 마진 크게줄어 경영난 시달려


"MRO시장 잡자" 경쟁 후끈 대기업계열 업체, 해외 진출·사업영역 확대등 공략 가속화아이마켓코리아·서브원등 고속성장 지속…중소업체는 마진 크게줄어 경영난 시달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기업소모성자재(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시장이 매년 급팽창하면서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와 LG계열의 서브원, 엔투비 등 대기업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두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이 시장은 지난해 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전년 대비 66%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두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5년 만으로 전년대비 80%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1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1년 업계 처음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헝가리 등 1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오상화 전략기획그룹 대리는 “비용절감을 위한 구매의 아웃소싱 분위기는 대세”라며 “MRO 업체들의 사업영역 확대는 이 같은 추세와 맞물려 해외시장을 포함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위 업체인 서브원은 지난 2002년 ㈜LG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전체 매출 중에 계열사의 비중이 60%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9,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며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서브원은 LG그룹내 최대의 ‘알짜회사’로 꼽힌다.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이 공동대표에 취임할 정도다. LG화학 구매팀의 경우 아예 서브원에 전체물량을 위탁 구매하고 있다. 이 회사 조수아 대리는 “MRO 사업의 수익성 때문인지 최근에는 단순히 기업소모성자재만 대행해주는 것으로 아니라 제품을 포장하는 필름ㆍ볼트ㆍ너트 등의 부자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엔투비는 지난 2000년 포스코와 KT, 한진, 3개 그룹이 출자해 2003년 매출 1,300억원을, 2004년은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2,7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500억원이 예상돼 3년 연속 고성장을 실현했다. 이외에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51% 출자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MRO코리아를 운영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1년 온라인 통합구매정보시스템 ‘바츠(VAATZ)’를 구축해 전 계열사가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들 대기업 MRO 업체들이 그룹사와 출자사를 기반으로 대형화, 세력화 되면서 중소 MRO 업체들의 입지를 크게 흔들고 있다. 특히 중소 MRO 업체들은 기존에 직접 납품하던 방식에서 대기업 계열사인 MRO 업체들의 입찰을 통해 한단계 더 거쳐 납품해야돼 마진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마진의 차이는 대기업 계열사인 MRO 업체가 챙겨가는 꼴이다. 중소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MRO 업체들이 대기업 계열사라는 후광에 3~4년 만에 수 천억원 달성하는 고성장을 기록하는 만큼 중소 MRO 업체들의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3/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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