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업무파악 수익 3배 늘어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목표·성과 비교…비용절감·생산성 향상에 성과급도 지급
입력 2004.09.22 18:52:05수정
2004.09.22 18:52:05
[혁신형 中企 키운다] (9) ㈜광산
실시간 업무파악 수익 3배 늘어일간·주간·월간 단위로 목표·성과 비교…비용절감·생산성 향상에 성과급도 지급
동남정밀공업
대영식품
엔지브이아이
부원광학
DKC
화일프레스
선일다이파스
베루코리아
‘감ㆍ경험ㆍ대담성에 의존하던 경영에서 보이는 경영으로.’
㈜광산은 지난해 1,785억원의 매출을 올린 잘 나가는 중소기업이다. 부산과 전남 영암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현대미포조선ㆍ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STX는 물론 일본 히타치ㆍNKK 등 국내외 굴지의 조선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주력품목은 유조선 등의 보일러 배관에 해당하는 히팅코일 유닛, 각종 배관의 파손ㆍ변형을 최소화하는 익스팬션 조인트(신축이음새), 공기는 자유롭게 통과시키되 해수ㆍ빗물을 차단해 배가 일정한 부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에어 벤트 헤드(Air Vent Headㆍ자동식 공기관 폐쇄장치).
㈜광산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주거래처인 한라중공업(현 현대삼호중공업)의 부도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어 2001년 미국 9ㆍ11 테러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가 불황 기조로 접어들자 2002년 상반기에만 7% 단가인하 요구가 들어 왔다.
“당시만 해도 정확한 데이터 없이 대충 남는다는 감을 가지고 회사를 끌고 갔었는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점차 자금이 고갈돼 가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이 ‘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년에 단 한번, 연말결산 때 뿐이었죠. 당장 원가계산이든 결산이든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김홍순 사장)
㈜광산의 경영진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하고 성공사례로 꼽히는 업체를 방문했다. 생산ㆍ원가ㆍ결산현황 등이 일간ㆍ주간ㆍ월간 단위로 파악되고 현황판을 통해 한 눈에 들어 왔다.
김 사장은 실체를 확인한 뒤 2002년 3월 자체 연구팀을 구성하고 중진공 경영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경영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공장을 몇 개 블록으로 나누고 지표ㆍ현황판을 만들어 일간ㆍ주간ㆍ월간 단위로 목표치와 성과를 비교하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천지개벽 100일 작전’에 들어갔다.
상황판을 통해 실시간 자기 업무지표를 읽어나가는 동안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7개월 만인 그해 10월까지 기본급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그러고도 수익은 이전의 3배를 넘어가고 있었다.
김 사장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우리로서는 엄청난 액수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다”며 “이걸 안하고 기존의 수익구조를 그대로 끌고 왔다면 성과급은 커녕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22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