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가뭄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주도는 예년보다 4~5일가량 늦은 24일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과 20일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이 5~30㎜,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5~40㎜가량 된다.
또 24일부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은 이날 기준 북위 30도 부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자리하고 있으며 24일께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장마는 제주도를 기준으로 평년보다 4~5일 늦고 지난해보다 7일가량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상층 저기압의 영향으로 상·하층 간 기온차가 커져 생긴 현상이다.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게 된 것이다. 사흘간 비가 내리며 가뭄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서울·경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80㎜가 채 안 된다. 같은 기간 평균 300㎜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강원 영동 역시 올해 들어 누적강수량이 14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평년 값의 39%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가 적게 오면서 소양강댐·충주댐 등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유입량은 예년의 44%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강한 돌풍과 천둥, 번개, 우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중부지방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돌풍과 우박 등을 동반할 예정이어서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주말 야외 활동시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