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재 자전거길 구간 낙동강 상풍교 인근에 설치된 나무데크. 도로와 분리해 설치한 길이 700미터의 나무데크는 낙동강 본류를 보면서 달릴 수 있어 앞으로 새재 자전거길의 명소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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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해 갑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종점인 충주(탄금대)와 낙동강 자전거길의 시점인 상주(상풍교)를 잇는 '새재 자전거길'이 27일 개통됐다.
내달 말 낙동강 자전거길이 완공되면, 인천 서해갑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702㎞의 자전거길이 열리게 된다. 또 금강과 영산강을 따라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길을 모두 합치면 총 연장 1,692㎞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완성된다.
지난달 8일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 길은 용객이 주말 1만 5,000대, 평일 3,000대 이상에 이르는 등 자전거 여행시대의 막을 올렸다. 남한강 자전거길 명소로 떠오른 북한강철교는 지난달 22일~이달 21일까지 이용객 수만 6만6,267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개통된 '새재 자전거길'은 강과 산, 들과 습지, 마을과 제방길을 지나는 다채로운 자전거길로 구성되어 있다.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소조령(해발 374m)과 이화령(해발 548m)이 있는 반면, 초보자도 큰 무리 없이 산천을 즐기며 종주할 수 있는 평지코스도 있다.
특히 새재 자전거길 주변에는 탄금대, 수안보온천, 수옥폭포, 문경온천, 영강습지 등 중부지역의 관광명소가 두루 산재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화령 고개에서 탁 트인 전경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자동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지역의 명소들을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새재 자전거길은 도로를 새로 구축하기보다는 차량 통행이 적은 기존 시ㆍ군도, 마을길, 농로 등을 적극 활용하여 예산을 절감하였다.
특히 중부고속도로 및 이화령 터널 개통에 따라 통행량이 급감한 옛 3번국도를 자전거길로 만들어 그간 침체되었던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화령 고개길에 설치한 안전휀스에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철재가 아닌 간벌재를 사용함으로써 자전거길과 주변경관이 잘 조화되도록 하는 반면 자연환경도 아끼고 사업비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철재 휀스는 비용이 미터(m)당 18만원이지만, 간벌재 휀스 미터당 10만원에 불과하다. 간벌재는 나무가 잘 자라도록 나무 사이의 간격을 띄우기 위해 솎아낸 나무로 가늘고 옹이가 많아 지금까지 땔감 등 주로 저급재목으로 사용했다.
새재 자전거길은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도로갓길은 정비하고, 분리대ㆍ안전표지 등의 안전시설물을 확충하여 자전거 이용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또 100㎞ 구간 중에 총 18개의 자전거 쉼터를 조성하고, 휴게소·화장실 등을 마련하여 이용자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27일 충주 탄금대에서 개최된 새재 자전거길 개통 기념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하였다. 참가자들은 충주에서 수안보까지 30㎞를 직접 자전거로 달렸으며, 사이클 대표선수와 자전거 동호인들은 개통 첫날을 기념하며 충주에서 상주까지 100㎞를 주파하기도 하였다.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새재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국토종주 자전거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며"이제 자전거길을 통해 우리 국토가 하나가 되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화합과 지역간 소통의 길이 될 것"이라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