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디 쉬운 것만이 있겠습니까.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면 불가능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퍼시픽씨푸드 배대열(46) 사장은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인 테리어 등 겉포장은 필요없으며 특히 맛을 낼 때는 화학조미료 등을 넣지않고 정성을 쏟아야 단골이 모입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별난 버섯집’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배 사장은 현재 신토불이 건강음식만을 취급 하는 ‘별난매운탕‘‘다슬기마을’ ‘고향재첩국’ ‘강 력합탕’ ‘해초의 꿈’ 등 6개 브랜드로 전국에 36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 했다.
끊임없는 맛과 메뉴 개발로 마니아층의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배 사장은 “일반적으로 버섯탕이라 하면 팽이ㆍ느타리ㆍ양송 이 버섯 등만 들어가지만 별난 버섯집의 경우 이외에 표고ㆍ목이 버섯은 물론 구하기 힘들고 원가가 좀 비싼 숫총각ㆍ닭다리 버섯 등을 첨가해 다른 버섯집과는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며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지난 79년 군대 시절 그는 장군차를 담당한 중졸 운전병이었다. 대부분 병 사들이 최소한 고졸이상인 부대내에서 중졸 학력은 기묘한 존재였다. 공부 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그는 군을 제대한 후 붕어빵 장사, 리어카 행상등을 하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늦은 나이인 28세에 한양대 정외과에 입학했다.
앞서 그는 경희대 한의예과를 1년 다니다가 뜻한 바가 있어 학교를 그만 뒀다고 밝혔다.
늦깎이 대학생 배대열 사장은 스스로 학비를 조달해야 했기 때문에 캠퍼스 4년을 줄곧 리어카행상으로 버텼다. 당연히 청춘의 낭만을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그렇게 고생을 겪고 나니 모든 것에 자신이 생기대요” 대학 졸업 후 배 씨는 늦은 나이 때문에 직장취직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며 식자재 납품일을 시작했다.
고려농산상사란 간판으로 2~3년간 고생 끝에 93년에는 연 20억원 매출액으 로 성장했다. 납품업체만 전국에 300여 업소에 달했고 관리하는 식당만도2,000여개가 됐다. 그러나 배 사장은 이에 만족치 않고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산동성에 도토리묵 제조 공장을 차렸다. 하지만 섣부른 중국 진출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재산이다시피 한 10억원 이상을 중국 현지공장에 쏟아 부었지만 현지실정에 어두웠고 사기까지 겹쳐 와르르 무너져 버렸어요. 사업을 일궈내긴 어려웠지만 무너져내리는 건 순식간이란 사실도 이때 배웠습니다. 결국 중 국 진출이 저의 사업은 물론 꿈까지 앗아가는 순간이 되버렸지요”
이 즈음 시작한 재기 사업이 바로 ‘별난매운탕’가게. 외 딴 곳이었으나‘꽃은 깊은 산중에 홀로 피어 있어도 향기만 있으면 벌이 찾아온다’라는 그의 집념으로 지금처럼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그는 회고한다.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졌다. 별난 매운탕 프랜차이즈 탄생은 전적으로 손님의 강권에 의한 것이다. 96년부터 시작한 프랜차이즈는 현재 360개 정도. 별난매운탕 이름답게 프랜차이즈 운영도 별나다. 본사에 내는 금액은 가맹비 1,000만원이 전부다. 인테리어나 간판 등은 알아서 하면 된다. 본사의 간섭도 강권도 없다. “위치와 인테리어를 타령하는 것 등은 실패로 가는 사람들만의 공통된 얘기지요”
별난매운탕은 2001년 회사명을 퍼시픽 씨푸드로 바꿨다. 이름을 바꾼 이유 는 태평양에서 잡은 고기를 공급하겠다는 뜻. 몇 해 전에는 남미 에콰도르 에 고기를 잡는 자본금 3억원의 ‘마라타’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런맥락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잡은 고기는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으로 수출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배 사장은 중국 진출의 꿈을 다시 성사시키고 있다. 젊은 시절 붕어빵 장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중국에 붕어빵 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기계 수출은 일회용이지만 붕어빵 원료 수출에서 남는 것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말부터 수출을 시작, 현재 500대를 팔았다고 밝힌 그는 “중국인들은 원 래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붕어빵을 중국 사계절 메뉴로 만들어 올해말까지 1만대의 붕어빵 기계를 팔 예정”이라고 말한다. 기계 한 대값을 130만원으로 잡으면 130억원의 매출이 나오고 원료까지 합하면 몇 백억원 이상의매출이 나온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배 사장은 직영점에 가면 항상 “푹푹 퍼줘라. 먼저 손님을 알아봐라. 간판부터 메뉴까지다 튀어라”라고 말한다. 이 세가지 행동지침만 몸에 배면 외식업 100전 100승이라고 그는 항상 강조한다.
특히 그는 가맹점주 교육에서 항상 ‘95대 5의 원칙’을 역설한다. 식당으 로 성공하려면 손님 중 95%가 단골이어야 한다는 게 배 사장의 철학이다.단골은 맛에서 나오고, 맛은 주인의 생각에서 나온다는 삼단법을 각인시키 고 있다.
오늘도 배 사장은 여전히 바쁘다.
별난버섯집 가맹점을 올해내로 100개 이상 늘리고 특히 남들이 따라올 수없는 별난 맛과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 하기 위해 1년에 반 이상은 해외 출 장 중이고 나머지는 여기저기를 다녀봐야 하기 때문이다.(02)482-6100
/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사진=류종상기자
◇성공요인
1. 음식의 본질은 '맛', 인테리어에 치중하지 마라
2. 간판, 메뉴 등 모든 것에서 독창성을 가져라
3. 끊임없는 맛과 메뉴 개발
4. 마니아층의 단골고객 확보
◇별난버섯집 창업비용
가맹비(기술ㆍ정신교육비 포함) 1,000만원
순수익 매출의 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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