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잉글랜드의 거센 바람과 악명 높은 러프 앞에 이틀 연속 오버파 기록을 내며 무릎을 꿇었다.
반면 전날 1언더파로 공동4위에 올랐던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ㆍASX)는 3번홀 버디로 중간합계 2언더파를 기록하면서 한때 공동 선두까지 나서는 파란을 이어갔다.
제132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최 선수는 18일 밤 잉글랜드 동남부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링크스(파71ㆍ7,10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반드시 언더파를 치겠다”는 각오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무려 6오버파 77타로 부진했던 그는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로 80위권 밖으로 처져 버렸다.
2라운드 오전 조 경기가 진행중인 현재 컷 예상 기준은 5언더파.
이에 따라 최경주는 현지시간 오후에 플레이에 나서는 선수들이 대거 부진해 컷 기준이 더 낮아지기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지만 사실상 2년 연속 컷 탈락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이날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3라운드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듯 했으나 4, 8, 12번홀에서 1타씩 잃었고 14번홀 버디를 16번홀 보기로 다시 잃어 결국 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허석호는 1, 2홀을 차분하게 파 플레이로 끝낸 뒤 파3의 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언더파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99년 우승자인 폴 로리는 전날 무려 10오버파 81타를 친 데다 이날도 3오버파 74타로 부진,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으며 지난해 우승자인 어니 엘스는 14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합계 5오버파를 달리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