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목표가 상향 러시..시가 따라잡기?

제약업종 주가가 각종 재료 만발로 치솟아 오르자 증권사들이 주요 종목의 목표주가를 다투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 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서도 목표주가는 바뀔 수 있지만애널리스트들이 기존의 목표주가 산정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시가 따라잡기에 너무 급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제약업종의 주가 흐름을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5월16일이후 30일 현재까지 33거래일 중 제약업종 지수는 6일만 하락했을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도 2%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올들어 제약업종 지수는 전날까지 49.8%나 급등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11.8%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제약업종의 주가가 급등세를 지속하자 애널리스트들이 바빠졌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와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있게 제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다투어 주요 제약업체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시가와 기존 목표주가의 갭을 일단 메워놓고 보자는 식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1천원에서 8만8천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국내시장 지배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3만9천300원으로 26.3% 올렸다. 제약업종 평균PER(14.6배)의 상승에 따라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유한양행에 대해 자회사 유한킴벌리(지분율 30%, 경상이익 30%기여)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가를 11만2천원에서 13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날 유한양행이 최근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동북아 본격 진출을계기로 급등했으나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돼 6개월 목표주가를 13만2천원으로 10.9% 올린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 동아제약의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2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30.9% 상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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