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차출 장관'

"얼마나 나설까" 촉각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지방선거 차출장관에 대한 조율이 이뤄진 가운데 최종 출마장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에서는 ‘다다익선’이지만 정작 본인이 강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혀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에서 요청하고 있는 장관은 7~8선. 그러나 이중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경북), 박흥수 농림부장관(경남),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광주)은 이런 저런 이유로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이재용 환경부장관(대구)은 지난주말 정의장의 대구방문에 동행하는 등 출마결심을 굳혔고,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역시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오 장관 선거 캠프에는 황이수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 장관은 주말에 자주 부산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관건은 경기지사 후보로 강력 요청 받고 있는 진대제 정통부장관. 정통부는 ‘진 장관, 출마 결심 굳혔다’라는 제목의 24일자 한 신문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장관은 아프리카 국빈 순방 수행을 위해 풍토병 예방주사를 맞는 등 순방 준비하고 있다”며 “지자체 선거 출마와 관련하여 제의 받지도, 출마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은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어서 공직사퇴 시한(4월1일)까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장관급인 송철호 국민고충처리 위원장과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은 각각 울산시장과 광주시장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병직 건교부장관 대타로 거론되는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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