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AIIB 참여를 통해 경제적 실리를 추구했고 향후 신(新)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리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의 기술력 향상에 따른 경쟁심화 및 동 아시아를 둘러싼 정치적 변수들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찰이 요망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AIIB 가입을 선언한 것은 신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재용 연구원은 “자본금 1,000억 달러 규모의 AIIB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만 해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AIIB의 궁극적인 목적인 신실크로드 경제권은 유라시아 대륙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 걸친 20조 달러에 달하는 대형 시장”이라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초기 예상 투자 영역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막대한 인구, 빠른 도시화, 교역·물류·유통의 확대 등을 감안해 철도, 도로, 항구, 공항, 에너지 등 기반시설을 꼽았다. 또 시간을 두고 환경, 교육, 의료 등으로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정부지출에 대한 승수효과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에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될 것”이라면서 “또 미국의 경우지만 사회간접자본 투입은 건설, 제조업, 운송 등의 성장을 유발하고 있으며, 국제 역학상으로는 금융산업의 성장과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촉발할 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