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여신'요? '미소의 여신'이 되고 싶어요. 하하" 방송인 장윤서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6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발탁되고 그 해 국제대회인 미스인터내셔널 선발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왕관은 신데렐라의 구두처럼 영원한 행복을 주지 못했다. "미스코리아에 당선되고 나서 바로 방송에 데뷔했어요. 정말 많은 곳에서 출연 러브 콜을 받았죠. 가수 데뷔도 준비했고, 다양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았어요. 모든 기회가 나를 향해 열려 있는 느낌이었죠. 올라가는 것도 순간이고 내려오는 것도 순간이더라고요. 충분히 준비되지 못하고 시작한 탓에 이내 방송에서 하차했죠. 하하. 믿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기도 당해보고…" 웃으며 말을 이어가던 장윤서는 잠시 말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개그맨 김국진이 경험했다던 롤러코스터 같은 그는 불과 1년 만에 모두 겪어냈다. 장윤서는 미스코리아와 세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지인에게 사기당했다. 5개월여 준비한 가수 데뷔도 물거품이 됐다. 영화와 드라마의 오디션 낙방이 수십 번. 장윤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힘들수록 중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주일에 서너 번은 산에 오르고, 수영하며 몸매를 관리했죠. 좌절하던 시기 몸무게가 10kg 정도 늘었는데 모두 감량했어요. 일본어 공부와 연기 교습을 받으며 바쁘게 지냈죠.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는 오는 법이에요. 2PM과 CF 촬영이 기회가 됐죠." 장윤서는 2PM의 닉쿤과 인터넷 동반 검색어로 등록됐다. 2PM과 촬영한 화장품 광고에서 닉쿤을 들어 올린 팔등신 미녀가 바로 장윤서. '닉쿤을 들어 올린 미녀'로 시선을 모았고, 미스코리아 선과 미스인터내셔널 출신이 다시 부각돼 화제가 됐다. 이전에 오디션을 치른 영화 <유전무는 죄없다>로 부터 주연급 배우로 발탁됐다는 소식도 접했다. 장윤서는 "인생은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은 좋은 일을 맞이하기 위한 밑거름이죠.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이자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미의 여신'이기 보다는 대중에게 밝고 건강한 웃음을 주는 '미소의 여신'이 될래요"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