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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 쇼크'다.
109주 동안 '여제' 자리를 지키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 온 청야니(24ㆍ대만)가 티잉 그라운드에 서 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청야니는 21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프로암 대회에 지각해 22일부터 시작되는 본 대회 참가 자격을 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프로암 티(tee) 타임을 맞추지 못한 선수는 아예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킨다는 룰을 정해놓고 있다.
이날 프로암 대회의 티 타임은 현지시각으로 오전9시10분. 청야니의 코치인 개리 길크라이스트의 ESPN 인터뷰에 따르면 청야니는 겨우 2분 늦었다. 길크라이스트는 "홀을 잘못 찾아 그렇게 됐다. 세계 2위 선수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하는 스폰서(KIA)는 얼마나 안타깝겠는가"라며 LPGA의 '가혹한' 룰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차라리 5,000달러든, 1만달러든 벌금을 물려라. 지각에는 어떤 의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프로암에 지각하더라도 참가한 아마추어들을 위해 추가로 시간을 내기만 하면 정상적으로 본 대회에 나갈 수 있다.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짐 퓨릭(미국)이 프로암 지각으로 실격 당한 뒤 룰이 바뀌었다.
청야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뒤 2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이 없다. 지난해에는 은퇴설도 돌았고 루이스가 우승한 직전 대회 LPGA 파운더스컵에선 공동 59위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코너에 몰린 청야니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지각을 핑계로 삼은 것이라는 의혹이 나올 만도 하다. 청야니는 "어젯밤(20일)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고 나도 모르게 늦잠을 잤다"며 "우승해 세계 1위를 되찾고 싶었는데 실수로 불운을 겪게 됐다. KIA와 개인 후원사,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