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완승… 과반의석 확보

"부자증세 막아야" 보수층 결집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던 영국 총선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예상 밖으로 완승했다. 7일(현지시간) 선거 직전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초접전을 벌였던 노동당은 표밭이던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일으킨 돌풍에 밀려 맥없이 무너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약속한 보수당이 정권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총 650개 지역구 중 623곳의 개표를 마친 8일 오후5시(한국시간 기준) 현재까지 보수당은 총 650석의 하원 의석 가운데 308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의석 확보까지 시야에 넣고 있다. 이 시각 현재 227석 확보에 그친 노동당은 현재 의석 수(258석)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NP는 56석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SNP의 약진에 따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가능성, 영국의 EU 탈퇴와 이민자 규제 이슈를 놓고 보수성향의 표가 결집하며 승리를 거둔 보수당은 이로써 단독 또는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보수당의 승리가 굳어지자 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파운드화가 상승하는 등 환율이 출렁였다. 유로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오후 유로당 0.72259파운드로 전날보다 2.40%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약 6년5개월 만에 최대 절상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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