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3년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주식 투자를 했던 사람들에게는 한 해의 투자 결실을 가늠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더욱 종목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좀 더 나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요즘처럼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들 때 내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섣불리 투자했을 경우 한 해의 수확을 망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시즌이 임박했다는 것을 감안, 고배당을 얻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배당투자를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투자요령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
▲대형 우량종목중 우선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배당성향 높고 3ㆍ4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큰 종목 주목= 내수 관련주 보다는 수출 및 구조조정 관련주 그리고 일부 업종 대표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됐거나 구조조정으로 큰 폭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한라건설ㆍ경남에너지 등은 올해 3ㆍ4분기 누적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0% 이상 뛰는데 힘입어 7.5%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S-Oil 역시 60%가 넘는 누적순이익 증가로 7%가 넘는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KT&Gㆍ대동공업ㆍ문배철강 등도 6% 이상의 고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외에도 LG가스ㆍ동국제강ㆍLG상사ㆍLG석유화학 등도 5% 이상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최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호전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배당 압력 역시 강해질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고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누적순이익이 15% 이상 증가했거나 흑자 전환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15% 이상 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적 호전종목 중 외국인 배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현대미포조선ㆍ한화석유화학ㆍ금호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포스코와 한국유리는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고 3ㆍ4분기까지의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해 외국인들의 압력에 의한 고배당이 기대된다.
또 삼영전자ㆍ호남석유화학ㆍ한진해운ㆍ한일시멘트 등도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가 크게 늘고 있는 종목들이다.
◇우량기업 우선주 배당률, 보통주 2배 예상돼=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보통주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는 주식이 많기 때문에 배당시즌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우량기업의 경우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훨씬 높은 배당익을 챙길 수 있으며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는 보통주의 주가와 괴리율 축소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 유망종목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보통주의 기대 배당수익율은 1.2%이지만 우선주는 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자동차ㆍ삼성SDIㆍLG전자의 우선주도 보통주보다 2배 가량 높은 4% 대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