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표시 부채를 가진 국내 상장사들이 환율변동으로 인해 입은 외화환산손실액이 3조2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18일 보람증권이 발표한 「98년 외화환산 손익추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종, 관리종목을 제외한 523개 상장사의 98년 예상외화환산손실 규모는 3조257억원에 달한다. 이 보고서는 98년에 발생한 실질외화환산이익에서 97년말 현재 외환손실을 제하고 97년말 현재 외환이익을 합하는 방식으로 예상외화환산손실을 산출했다. 올해부터 기업회계기준이 변경돼 그동안 이연처리했던 외환손익을 당기손익에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환율조정차(외환손실)와 환율조정대(외환이익)를 합산한 것이다. 97년에는 원화환율이 96년말 844원에서 1,415원으로 급등, 17조원이 넘는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98년에는 환율이 1,207원으로 안정돼 손실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전의 경우 98년 외화환산이익이 1조8,17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97년에는 외화관련손실액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98년에 발생한 실질외화환이익은 1조2,321억원에 달하지만 97년에 발생한 외환손실 규모가 커 결과적으로는 1조9,442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도 97년 외환손실 규모를 반영할 경우 예상외화환산손실액이 1조545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자산재평가에서 발생한 재평가차익을 이연처리한 외환손실과 상계처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외화환산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