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대륙철도 연결 등에 대비한 혹한용 연계 화물수송 차량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철도청은 16일 지난 2001년 남북 수송 전용 화물차 개발에 착수한지 2년 만에 한국 고유모델의 `표준궤간용 컨테이너 겸용 평판화차`의 개발을 완료, 시제차(1량)를 올 1월부터 경부선 부곡-부산간 노선에 투입,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 등 영업 성능을 검증중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비에 1억5,000만원이 투입된 이 연계수송 화물차는 차폭 2,800㎜(궤간 1,435㎜.표준궤)에 길이 15m 크기로, 최대 53톤의 화물을 실고 시속 120㎞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북한, 중국, 몽고지역 등 혹한지에서 운행이 가능하도록 차량의 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은 영하 50℃에서 환경시험 검증을 완료했다.
또 대륙횡단 등 장거리 운송에 대비해 유지ㆍ보수 부담이 적은 무보수형(Maintenance Free)으로 제작됐으며 컨테이너도 40피트(feet) 1개, 20피트 2개, 10피트 4개 단위로 자유롭게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필요할 경우 북한, 중국, 몽골측 기관차와도 연결이 가능하도록 고안됐으며 남북철도가 연결되는 대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도청 차량본부 박완기 팀장은 “새로 개발한 화물차량은 북한, 중국, 몽고 등 우리보다 춥고 악천후가 많은 곳을 장시간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내한성과 내구성을 크게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표준궤를 사용하는 남북한, 중국(TCR), 몽고(TMR) 철도와는 달리 광궤(1,520㎜)를 사용하는 러시아 철도(TSR)와 연결하기 위해 앞으로 가변궤간시스템 대차개발, 화물환적 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를 벌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