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바로 적립식 펀드 열풍 등에 힘입어 펀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주식형 펀드는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덩치가 크게 불었으며 부동산 펀드, 선박 펀드 등 대체 펀드와 ELS펀드 등 파생펀드도 틈새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주가 전망을 좋게 보는 투자자라면 정통적인 주식형 펀드를 공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적립식 주식형 펀드나 대체펀드, 파생펀드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 주식형 펀드 선전..대체 펀드도 인기
지수가 1,000선을 넘어가면서 주식형펀드의 성과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1년만에 수익률 50% 넘은 펀드들이 속출하고 10개월만에 100%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도 나왔다. 지난 1999년 벤처 열풍 때 뮤추얼펀드의 실적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수탁고도 8조5천억원대에서 1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또 선박펀드, 부동산펀드도 나오자 마자 매진 사례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ELS펀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펀드들은 목표 수익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은행 예금이자 보다는 좋은데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설계돼 있어서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도가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채권 펀드는 연초 한 차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악화 파동을 겪은데다 최근 1개월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진터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어떤 펀드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요즘 적립식 펀드가 주된 흐름이지만 주가전망을 좋게 본다면 공격적으로 뭉칫돈을 주식형 펀드에 넣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주가 전망에 자신이 없다면 역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와 해외 펀드오브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최근 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꽤 장기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제로인 김병철 전략마케팅 이사는 "하반기에 경기가 저조하다고 본다면 주식형펀드에 '올인'하지 말고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펀드오브펀드를 통해 해외 투자로 방향을 돌려보는 것도 좋지만 채권형 펀드는 일부 자산을 채권관련 상품에 넣어둔다는 차원이 아니라면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코리아의 이병훈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배당주 펀드나 가치주 투자 펀드 보다는 정통적인 공격적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펀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펀드오브펀드는 헤지펀드 수익률 악화에 대한 우려로 다소 주춤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그도 역시 "금리 변동이 심한 상황인 채권형 펀드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체투자의 경우 한가지 자산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원금을 모두 날릴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자들도 자산의 일정 비율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도 나왔다.
◆ 주력 판매 펀드는
자산운용사들은 종전의 대표 펀드는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지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틈새 시장 개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기존의 웰스플랜적립식펀드와 삼성배당플러스펀드를 계속 판매할 예정이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블루칩배당펀드를 꾸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투신운용은 주식형 펀드 3개(안정성장1월호,클래스원 블루칩바스켓,클래스원 배당60주)를 하나은행 창구를 통해 집중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TAMS거꾸로 주식 펀드는 거치식으로, 부자아빠가치적립성장펀드는 적립식으로 밀고 있다. 또 정통 주식형 펀드로는 부자아빠정통고편입주식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근래 경영진을 바꾸고 '채권 중심'에서 '주식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꾼 KB자산운용은 기존의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 1과 혼합형 펀드인 KB스타블루,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본드 플러스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 대상과 펀드 유형 등에 있어서 특화한 틈새펀드도 3개 가량 준비하고 있다.
투스타 펀드 등 개별종목 ELS 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CJ자산운용은 대체 펀드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돼 운용 보수가 높은 부동산 펀드 등 실물 펀드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틈새 개척의 일환으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최지우 콘서트'에 투자하는 `예당펀드'를 사모 형태로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