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에 개혁 이후 가장 높은 0.3%의 기록적인 물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홍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러시아 물가는 지난 91년에 비해 6천3백66배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6일 러시아 일간 시보드냐지가 러시아 통계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폭은 지난 91년 1백68%, 92년 2천5백10%, 93년 8백40%, 94년 2백15%, 95년 1백31.5%, 지난해엔 21.8%에 달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8월까지 물가상승폭이 9.1%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 9월말 현재 러시아의 물가 및 서비스요금은 지난 91년 초에 비해 무려 6천3백66배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2년의 물가 상승폭이 특히 컸던 것은 예고르 가이다르 당시 총리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채택,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력히 억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물가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억제정책으로 지난해 8월 0.2% 낮아진데 이어 지난 8월에도 0.1%가 하락한 뒤 지난달엔 0.3%로 2개월 연속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