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 미 행정부가 급증하는 철강재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 일본·러시아등 철강 수출국과 협의, 수출 물량을 자율제한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미 상무부는 대미 철강수출을 급격히 증대시키고 있는 나라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이와관련,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1일 『(미 행정부가 취할수 있는) 조치중의 하나가 수출물량 자율제한』이라며 『일부 국가가 수출 자율제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자율제한은 쌍무 협상에 의해 수출 물량을 규제하는 것으로, 일본이 80년대에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자율 제한을 실시한 바 있다.
미 상원 철강위원회 의장인 존 록펠러 상원의원은 수입으로 인한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철강 수입물량에 대해 쿼터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내 철강 소비량의 20%에 한해 수입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의 수전 에서맨 부대표는 반덤핑 제소 확대를 포함한 행정부의 제재방안을 제시하면서, 내년 1월 5일 이전에 철강재 수입규제에 관한 포괄적인 방안을 클린턴 대통령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4분기중 미국의 철강재 수입 물량은 모두 1,230만 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이중 일본이 전년동기대비 148%, 러시아는 37%나 대미수출을 확대했다. 미국내 수입물량 확대로 핫코일 국제 가격이 전년 동기 톤당 300~310 달러에서 현재 220~220 달러로 하락했다.
한편 수입철강재 폭주로 미국 철강회사인 뉴코사가 핫코일 가격을 톤당 270 달러에서 사상 최저가인 250 달러로 인하했으며, 지난 9월 애크미 메탈사에 이어 11월에 라클리드 스틸사가 파산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