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5년여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 증시에 분명 호재다. 다만 엔저 현상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그동안 보여온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정도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 정책이 미국 증시의 부스터(booster)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같은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수출이 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0%) 오른 2,020.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0.89%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역대 최고치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미국 증시 강세가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엔화 약세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강세는 분명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미 수출의 걸림돌인 엔화 약세가 국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일본 기업이 R&D투자를 늘리고 있고 제품에 적용되는 소재도 양질로 교체하는 등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의 강세는 3ㆍ4분기 일부 순환적 조정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속되겠지만 국내 증시는 디커플링이 소폭 완화되는 수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하반기께나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