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충청 등 매출 급증롯데칠성음료가 코카콜라의 생산 및 영업공백을 틈타 대구·경북 및 충청지역의 음료시장을 발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이들 지역은 현재 한국코카콜라와 범양식품이 영업권을 둘러싸고 마찰을 벌이면서 코카콜라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양은 코카콜라측이 지난 4월부터 제품원액 공급을 중단했는데도 그동안 비축해 둔 원액과 재고를 이용, 영업을 해왔으나 지난달 하순께부터는 이마저 완전 바닥이 났다. 또 코카콜라사에서도 범양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칠성은 코카콜라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24∼25%에 머물러 있던 펩시콜라의 판매량을 급속도로 늘려나가고 있는데 지난달 대구·경북과 충청지역에서 판매된 펩시콜라는 60만4천상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늘어난 것이며 당초 목표 57만상자보다도 6% 초과 달성한 물량이다.
롯데칠성은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코카콜라를 앞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해태음료의 「콤비콜라」도 대체수요가 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콤비콜라는 지난달 총 40만상자가 판매됐는데 이중 30%에 가까운 12만상자가 대구·경북·충청지역에서 팔린 것이다. 지난 4월에 비해서는 70%나 늘어났다.
코카콜라는 이같은 롯데칠성과 해태음료의 협공에 대응해 콜라제품 시장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영업인력과 차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