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의 5월 조기 대선 지원 및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 감소 등 정치경제 개혁을 위해 5,000만달러(약 52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22일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선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의 조기 대선 지원에 1,140만달러를 지원하며, 남은 지원금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한 미 정부 전문가 파견에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도 지원할 것이라고 바이든 부통령은 덧붙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에 대해서도 별도로 8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지원 분야는 비살상 군수물자인 통신장비·폭발물 제거 장비·수송 및 엔지니어링 장비 등이 해당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미국이 대규모 추가 지원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앞장서서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지불보증 형식으로 10억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후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관청 건물을 장악한 세력을 계속 지원할 경우 추가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마스크에 얼굴을 숨기고 군복을 입은 채 동부 지역 관청 건물을 점거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과 대선 후보들을 만난 자리에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대러 에너지 의존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부패라는 ‘종양‘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