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97년 국가물류비 GDP 17% 70조원

지난 97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의 물류비 총액이 6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각종 국가통계를 기초로 수송비와 재고유지관리비·포장비· 하역비·물류정보비· 일반관리비로 구성되는 국가물류비를 계산한 결과, 지난 97년 국내총생산(GDP) 420조9,000억원의 16.5%인 69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6년 물류비 총액 63조7,000억원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97년 물류비의 66.9%를 차지한 수송비가 96년 42조3,000억원에서 46조5천억원으로 4조2,000억원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이처럼 수송비가 증가한 것은 96년에 비해 환율상승(6.3%)과 함께 물동량(16%)·경유비용(6.3%)이 증가한데다 교통시설 처리능력 부족으로 인한 전국적 교통혼잡비용이 96년 15조9,000억원에서 18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량수송수단인 철도및 선박보다는 접근성이 양호한 도로이용을 선호, 물동량의 대부분을 화물차에 의존함으로써 수송비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건교부는 분석했다. 또 화물자동차 수송방식도 자가용 화물차 위주여서 수송요율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1톤의 화물을 싣고 1㎞를 수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영업용이 329원인데 비해 자가용은 568원에 달한다. 건교부는 그러나 97년 물류비 증가율 9.2%는 전년도인 96년 증가율(95년대비) 10.1%보다 0.9%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물류체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전년대비 물류비증가율은 93년 11.37%, 94년 15.80%, 95년 21.28%로 증가하다 96년 10.10%, 97년 9.2%로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건교부는 이같은 분석을 기초로 GNP대비 국가물류비를 중장기적으로 13.5% 수준까지 낮춘다는 목표아래 교통시설 및 물류시설의 지속적 확충은 물론 물류정보화·표준화 등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지역내 도시물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물류기본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한편 지역내 수송에서 상대적으로 수송효율이 높은 영업용 화물자동차의 수송분담률을 높일 수 있도록 화물자동차 공차율 감소방안을 연내에 마련키로 했다. 건교부 수송정책과 장종식(張宗植)과장은 『물류산업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면서 『이를 위해 서비스업에 포함돼 있는 물류산업에 대해서도 제조업 수준의 조세·금융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