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디지털경영 선도
‘하드웨어 개혁은 마쳤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혁이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는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진행한 하드웨어 개혁을 성공리에 마쳤다. 외부위탁과 시설자동화 및 무인화를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자회사를 민영화시키는 한편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하는 등 모든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 지었다.
이제 한국수자원공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한 소프트웨어 개혁. 자율적으로 책임을 지고 개혁을 추진하는 상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가 지금까지의 경영혁신을 통해 얻은 성과 중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디지털 경영’이다. 지난 5월 웹을 기반으로 설계된 자체 지식경영시스템 OASIS는 지식획득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동일한 업무를 이전보다 5분의 1의 시간만 투자하면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가 아닌 집이나 출장 나간 곳에서도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했다.
‘디지털 경영’은 인터넷기반의 재무분야 통합시스템의 구축도 앞당겨 공사는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전자금융ㆍ전자입찰ㆍ회계서류 전자결재기능을 모두 구비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시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전국은행공동망과 연결된 자금관리업무도 사무실 안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노력은 투명경영은 물론 업무과정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켜 한국수자원공사가 명실공히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디지털 경영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전자정부 구현의 선봉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주목받게 했다.
건설사업의 고비용 저효율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사업 관리, 가치공학, 건설사업 정보 표준화ㆍ전자문서화 등 선진건설기술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기단축은 물론 사업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핵심기술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수장 오퍼레이터 제도를 도입, 정수장의 운영기술능력을 배양하고 있는 것도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최근 정수장 운영 및 수질관리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음을 감안해 정수장 운영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정수장 오퍼레이터 제도를 도입, 지금까지 총 43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이 밖에도 공사는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고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인사ㆍ조직혁신방안 등 경영개선내용을 사장경영계약에 포함시키고 경영혁신 관련지표 가중치를 상향조정하는 한편 비상임이사 자체인력풀을 구성, 비상임이사의 역할을 제고했다.
또 연 1회 공시하던 회계공시제도에 반기회계공시제도를 도입해 공사의 결산관련 재무정보를 인터넷 공시를 통해 적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공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매각도 꾸준히 추진, 부동산 경기의 침체와 장기미매각물건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 자산매각 목표인 50억원을 이미 초과, 60억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공사는 올 상반기 결산결과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32.41%에서 올 상반기 27.99%로 낮아졌으며 지난 7월 한국신용정보의 회사채 등급평가에서 AAA를 받았다.
공사는 최고수준의 물공급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올연말까지 세계적 수준의 수질종합센터를 구축하고 댐상류 하수처리시설의 건설을 내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전국에 5개 수질검사소를 운영하면서 바이러스 등 고도의 수질분석장비와 수질검사 전문인력을 확충해 내년부터는 WHO기준보다 강화된 수질기준을 적용시킬 예정이다.
또 기존댐에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고 이를 통합운영, 철저한 수질보전정책을 운영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댐 건설에 조기착수,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성을 최대한 고려한 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