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브라질에 고로제철소 짓는 이유는

고로(高爐)란 일관제철공법에서 사용되는 용광로의 크기가 매우 크고 높아 이를 대표해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고로의 높이는 부속설비까지 포함하면 100m를 넘는다. 연산 300만톤급 규모의 고로가 가장 범용적이다. 최근에는 400만~500만톤급 고로 제철소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고로 제철공법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거대한 용기(고로)에 넣고 불을 지펴 쇳물을 뽑아내는 공법이다. 여기에서 나온 철은 바로 사용할 수 없으며 불순물을 제거하고 용도에 맞는 성질을 갖도록 하는 제강공정을 거쳐서 슬래브(slab), 블룸(bloom), 빌렛(billet)과 같은 철강 반제품이 된다. 이를 더 가공해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형태의 철강 제품이 탄생한다.

고로를 통해 생산된 철은 철광석에서 바로 뽑아내므로 최고급 철원으로 사용되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철의 대부분은 이렇게 해서 처음 탄생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방법 중 가장 경쟁력 있게 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제철소 경쟁력의 핵심은 철광석과 같은 원료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제철소 진출이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철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으며 합작사로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 자원회사인 발레가 합류하고 세계 최고 철강 기술력을 가진 포스코까지 함께 하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브라질 제철소의 성공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농부가 한겨울에도 씨감자를 먹지 않고 지켜내 듯 브라질 제철소 사업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업”이라며 브라질 제철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동국제강은 한국 최초의 민간철강기업으로 이미 지난 60년대 소형 고로를 운영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연간 300만톤의 쇳물을 전기로 공법을 통해 만들어 철근과 형강용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 사업을 확장하면서부터 고급 후판용 쇳물은 자급하지 못하고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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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고로제철소를 건설할 브라질 북동부 뻬셍산업단지 내 약 990ha 규모의 부지 전경. /사진제공=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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