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로운 투쟁 방법 논의할 것"

-새정치연합,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 강경 분위기 더욱 고조될 수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6일 “원내지도부의 새로운 선출과 동시에 새로운 투쟁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이날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 불발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저버렸다. 우리당은 연금 개혁과 국민들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야 대표가 모여서 추인하면서 책임지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보증한 내용을 오로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뒤집었다”면서 “오는 11일부터 한 달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연금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여야가 임시 국회 개회에 합의할 경우에도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는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선거 패배에 따른 당의 사분오열을 막기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해 여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야당의 강경 투쟁이 이어질 경우 여야 간 벼랑 끝 대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그 많은 전문가가, 이해 관계인이, 정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갔다”며 “저 같은 사람도 이제는 투쟁 외에는 방법이 없구나. 그 방법만 야당에 남아있다 생각한다. 저도 그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여당이 박상옥 대법관 임명안을 단독 강행 처리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격앙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야당의 분위기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이후 강경 투쟁으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열린 원내대표 후보 간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등 합의를 중시하는 우윤근 원내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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