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차남 ‘괴자금 47억’ 압수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9일 전두환 전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100억원대 괴자금` 가운데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재용씨가 운영해온 기업체 직원에게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넘겨받아 모두 압수조치 했다”며 “이 돈이 전두환씨 1,000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이 전두환씨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전액 몰수 조치할 예정이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일 경우 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재용씨는 당초 28일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괴자금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귀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는 이날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이 자금은 회사 운영과 관련된 돈으로, 아버지와는 무관하다”며 “곧 귀국해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재용씨는 지난 9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가 같은 해 12월 퇴직해 증권ㆍ금융 관련 일을 하다 올 4월 출국,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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