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생산 과잉… 유럽 악재… 불꺼진 태양광株

업황부진ㆍ생산과잉ㆍ유럽악재 3중고에 OCI 3개월만에 반토막


-신성솔라에너지와 OCI머티리얼즈, 오성엘에스티 등도 50% 안팎 급락 태양광 관련주들이 업황부진과 생산과잉, 유럽악재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태양광주들은 올 하반기 들어 3개월 동안에만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한 끝에 12.39%(2만7,500원) 급락한 19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OCI는 지난 27일을 제외하고 나흘 연속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OCI는 지난 4월29일 64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OCI 주가는 6월말 40만3,000원에서 이날 19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이 무너졌다. 하반기 들어 단 3개월만에 주가가 51.74%나 급락한 것이다. 사정은 신성솔라에너지도 마찬가지. 올해 한 때 1만원을 웃돌던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현재 3,000원선으로 추락하면서 고가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이날 7.35%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운 OCI머리티얼즈와 8.62% 떨어진 오성엘에스티도 각각 하반기 들어 48.84%, 49.09% 폭락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웅진에너지와 한화케미칼도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50% 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태양광 관련주들이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공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어 닥친 유럽발(發) 악재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계는 현재 전반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상태”라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적자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더 큰 문제는 올해 말까지 태양광 업계가 힘든 상황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주가가 언제 턴어라운드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태양광 관련주의 급락 배경에는 업황부진과 공급 과잉, 단가하락 등이 자리잡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국내 몇몇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단가 하락이 앞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의 확산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살아남은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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