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석탄생산업체인 ‘알파 내추럴 리소시즈’(Alpha Natural Resources)가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버지니아 주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파산 보호 신청서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석탄에 대한 규제 강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지난 한 해 동안 8억7,500만 달러(약 1조216억 원)의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200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했으나,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석탄의 45%를 소비하는 중국이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대신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다. 미국도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상향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 사용이 줄고 있다.
특히 ‘셰일 혁명’이후 원유 가격이 내려간 것이 석탄 산업에 치명타가 됐다. 알파 내추럴 리소시즈는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미국 셰일 혁명이 경영이 어려워진 이유 중의 하나”라고 명시했다.
이 회사는 2011년 7월 이후 80개 이상의 광산을 폐쇄하고 6,5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해 현재는 8,000명의 직원만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자산 규모는 101억 달러, 부채는 71억 달러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